여행의 기술

diary | 2007/04/23 23:54 | 배터리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p 83.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굳이 해외 여행이나 큰맘 먹고 여행 가는 것도 좋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해보면 가는 데에 피로함과 낯선 장소에 와서 불편함을 느끼며 성수기 한끔 물오른 관광업체에게 짜증을 내며 돈을 바치는 것보다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사색할 수 있는 곳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의 에세이에서 발취한 것처럼 너무 빨리 지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항상 여유롭게 풍경이 바뀌는 기차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일을 떠올리기 시작할 수 있다. 굳이 기차를 타기 힘들다면 알랭 드 보통은 공항으로 가라고 한다. 하지만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며 비행기를 타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로또 꿈을 꾸듯 아니면 성공적인 인생을 그리며 자기 인생이 언젠가는 수직상승하기를 바란다. 이를 간접 경험하게 해주는게 비행기가 아니겠는가. 또한 날아 오르고 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보면서 이 비행기들이 몇시간 만 전만해도 뉴욕 JFK공항에서 동경하는 뉴요커들과 같이 있었을 테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비행기들은 열대 지역의 야자수 향기를 가지고 오지 않을 까 생각하며 여유를 찾는 것도 좋을것이다.

그리고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Edward HopperNighthawks와 같은 장소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 조성모 2.5집 "춘천 가는  기차" 를 들으며.
 
TNC 2주년 기념 이벤트
  1. elline 2007/04/24 21:46 답글수정삭제

    애인생긴 베터리, 미워

  2. 기형z 2007/04/26 12:49 답글수정삭제

    애인하고 같이찍은 다정한 사진 보여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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