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팅 무패 행진, 깨졌다. K리그 구단팀을 서포팅 한지도 한 2~3년 째
되는데, 우리나라 K리그에서는 홈경기는 잘 지지 않는다. 좀 나쁘게 얘기하면 중위팀들끼리
비기는 경기가 꽤 많기도 하고 홈경기다보니 지는 경우는 많이 발생하진 않는다.
부산 아이콘스시절, 서포터즈 활동할 때에는 내가 서포팅했던 경기는 한번도 지지 않다.
대다수 비긴 경기 였긴 했지만... 올해부터 성남일화의 서포팅을 시작하면서도 올해의 성남
무패행진 속에서 이기록은 유지해나갔다.
라이벌 의식이란게 이런걸까.
2007년 5월
30일 수요일, 수원월드켭경기장
4:1로 수원에게 졌다. 회사끝나자마자 서둘러 수원까지가서 응원한
경기였는데, 처음 떠올랐던것이 질수도 있구나하는 깨달음. 전반부터 예사롭지 못한 수원공격에 성남은
수세에 몰렸지만, 골결정력으로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갔고, 후반에 계속 성남의 골문을
두드리던 안정환의 동점골. 이날 경기가 단판승부라서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이미 꺽어졌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세골을 내리 줘버렸다. 연장전 30분은 라이벌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는 경기였다. 뼈아팠지만 징크스가 깨지는 날이었다.
전 주말이나 남는 시간에 경기장을 찾는 걸 즐긴다. 그래서 우성용에 매력에 끌려가 성남일화 서포터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특히 K리그를 보러 축구장에 자주 간다. 우리나라의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인 야구도 무척 좋아한다. 투수와 타자의 볼 카운트 싸움과 경기장을 가르며 날라가는 안타를 보며 희열감을 느끼는 것, 무엇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구도라고 불리는 부산, 롯데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동되어 있었지만 또다른 징크스 땜에 자주 야구장을 찾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동네 주차장에서 앞동 벽 2층 넘으면 홈런이 예외 규칙을 추가해서 매일 야구하며 열심히 글러브를 받기위해 스티커를 모았던 어린 팬으로서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99년도 롯데를 기억하지 않을수 없다. 그쯤해서 자주 부모님과 함께 사직구장을 찾아갔지만,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 이후, 물론 꼴데라는 별명을 얻고나선 야구장가는 것에 발길을 돌리긴 했지만 한해 한두번 이상씩 꼭 갔었는데, 갈때마다 졌다.
하지만 이 징크스가
작년부터 풀릴 징조가 보였다. 사직과 대전에서 열리는 경기를 각각 두차례씩 봤는데,
이길듯 말듯하면서 9회 역전실패 또는 투수의 호투(0실점)로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져도 마냥 야구를 즐기는 롯데팬으로써 집으로 즐겁게 돌아갔다. 좀처럼 깨지지 않차
지는걸 은근히 즐기는 척도 해보고...
2007년 6월 12일 화요일, 잠실
5:0 롯데의 승리. 또 하나의 징크스는 깨졌다. 올해 이적해온 투수
최향남의 무실점 8회까지 호투로 챙긴 첫 정규리그 승리와 함께 평생 첫
롯데의 승리를 함께 맛보았다. 이런 징크스때문인지 사실 주변사람들이 나랑 롯데경기 보러가는
걸 왠지모르게 꺼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승리의 냄새를 맡고 혼자서 보러 갔는데.
참 멋진 선택이었다.
화수목, 잠실 삼연전. 내 야구장 인생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징크스가 깨지고 깨진 날이었지만, 이런 재미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