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교환학생 간 친구가 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가장
아쉬울 것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에딘버러의 경치,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도 아니었다. 바로 BBC iPlayer (http://www.bbc.co.uk/iplayer) 라고 말했다. BBC
iPlayer는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에서 최신 7일간 방송되었던 콘텐츠를 모아 다운로드 및
인터넷에서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이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iPod, PS3등 다양한
장비에서 사용 가능하다. 내 친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국 프로그램인 top
gear 10시즌를 인터넷으로 HD 고화질급 화질로 시청하며 영어 공부도 한다. 6개월
밖에 없는 짧은 체류기간안에 영국 내부를 최대한 속속들이 보고 듣고 와야하는
교환학생은 TV없이도 노트북으로 BBC iPlayer에 접속해서 영국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경험을
하게되는 최적의 도구이다. BBC는 한국방송 KBS와 같이 수신료를 각 가정에서 징수한다.
안정된 수신료 재원을 통해 과감하게 인터넷 신기술과 자원에 눈을 띄고 투자한
것이다. 한국 공영방송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수많은
웹하드 업체들이 잠재적으로 방송사들의 컨텐츠를 불법 유통하고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웹하드, P2P에서 불법 유통되는 방송콘텐츠 저작권의 90% 이상이 지상파
3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영방송사 KBS, MBC, SBS은 인터넷을
통해 KBSi, iMBC, SBSi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 사용자들은 사용자 접근성과 인터넷의 사용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쓰기를 꺼려해 사용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웹하드 업체들에게 기형적으로
시장을 내줘야 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기사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모여 통합 다운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 했다. 앞에서 언급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문제점인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사용할수 없다는 단점을 해결하고 웹하드와 P2P
불법적으로 유통 경로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포부과 함께 말이다. 좋은 현상이다. 적절한
가격에 판매 된다면 유용할 것이다. 또한 염려되는 점이 있다.
최근
몇년간 저작권에 관한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들을 시도 했지만 감동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적다. 난 멜론이라는 그 예로 한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들고 싶다. 몇년전 한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게된 멜론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자체 디지털저작권관리 DRM을 구현하여 DCF라는 음성파일포맷을 사용했다. 결국
MP3업체들의 호응과 추가 개발없이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한국업체에서 만드는 휴대용 기계에만 노래를 들고 다닐 수 있었다. 물론
비싼 가격에 DRM이 포함되지 않은 다운로드도 지원했지만 가격 정책에서 사실상 유저들에게서
외면 당했다. DRM을 선택해야하는 음악 업계 요구는 이해가 되나 특수한 형태
DRM을 선택했다면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모바일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했어야 했다.
이와 같이 한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플랫폼을 닫아버리는 선택을
이번 지상파 3사의 이번 시도에선 피했으면 한다. 앞의 예 경우, 분명
사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므로 타켓 대상들에게 2천만 SKT 사용자에게 삼성휴대폰에 lock-in을
거는 것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옳은 선택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영방송들은
사용자들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모바일 디바이스 선택권과 사용성의 불편함을 순수히
감수하게 만들어선 안될 것이다. 방송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발빠르게 3사가 모바일 디바이스 업체들과 머리를 모아야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송구조는 방송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DMB, IPTV등등을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지상파 HD 급 방송도 점차 도입되고 있다. IPTV는 올해부터 실시간 서비스까지 실시하여 DMB의 실패를 넘어서 순항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른나라와 달리 새로운 방송 인프라를 설치하는데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술의 가능성에 비해 인프라의 설치에만 급급하고 소프트웨어는 보잘것없이 기어가는 수준이다. 전통적인 계획주의적 방송업계의 개혁은 신기술의 신선함을 떨어뜨리고 있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저작권 문제를 들고 일어나 ActiveX 남용하고 사용자들을 lock-in하기 위해 하드웨어 구속적인 구조를 만들어 소프트웨어로서 진화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는 가능성마저 독점이라는 장벽아래 허무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듯하다.
IPTV라는 기술은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반
컴퓨터에서도 IPTV 전용선을 통해 영상을 전송받아 볼 수 있다. (때로는 이
개념은 Internet TV라는 개념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IPTV 도입 방식은 하드웨어에
종속되어 있다. 특정 하드웨어를 집에 설치하고 그 기계를 통해 TV를 시청해야하는
제약을 지니고 있다. 기술적으로 컴퓨터로 보는것과 IPTV 단말기로 보는것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IPTV는 Internet TV로 가는 과도기적 상품이라 생각이 든다. 국내
IPTV시장이 좀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도록 하드웨어 의존적이 아닌 소프트웨어로서
IPTV를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한국 가정에서는 TV
수신료를 내고 있다. 모든 공영방송 3사에게 요구할 순 없지만 수신료를 꼬박꼬박
징수하고 있는 적어도 KBS에서는 최근에 방영한 영상들은 무료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해서 디바이스를 뛰어넘는 진정 Internet Protocol TV 시대를 열어 주길 바라는
바이다.
BBC가 최초로 국영방송 최초로 iPlayer로부터 가능성을 검증했고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미디어산업 대표주자에서 이제 다음 세대 미디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아직 서비스 대상이 영국 국내로 한정짓고 있지만 구글 YouTube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할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한국적인 컨텐츠의 가능성을 수년
동안 아시아에서 한류라는 이름을 이미 검증되었다. 이젠 시스템과 인프라면에서도 한발짝 나아가
한국 내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 방송업계에서 플랫폼을 선도하면서 다시 한번
귀감되는 사례가 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발표 내용처럼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는
현 상황을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현재까지 없었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도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한국방송 컨텐츠와 플랫폼으로 아시아 컨텐츠
시장을 몇년간 탄탄히 지배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된다.
2005년
YouTube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멋지게
보였줬다. 이에 수많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이 무수히 일어났다. 하지만 YouTube나 다음
팟, 엠넷캐스트등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이 결국 직접 수입을 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유가 컨텐츠 싸움에서 기존 영상매체에게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터넷
환경에서는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질 높은 동영상 컨텐츠를 제대로 배출해줄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웹하드와 P2P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왔다. 결국
컨텐츠를 쥐고있는 쪽이 승자가 될 것이다.
제대로 기술과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컨텐츠가 없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과 양질의 컨텐츠는 만들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뒤쳐진 공영방송사들이 BBC iPlayer를 통해 답을 찾았으면 한다. 양질의 컨텐츠를
좀더 접근성 높아지면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소비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시장의 범위는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볼만한 공간으로 대대적인 질적
전환하는 시도를 고려해주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람이다.










